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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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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신건(辛建) 국정원장의 취임 이후 힘있는 자리를 모두 호남 일색으로 도배질했다”며 “원장, 1·2차장, 대공정책실장, 감찰실장 등 8대 요직 중 6명이 호남출신이다”고 주장했다.
당 대변인실도 자료를 내고 “특히 1차장, 대공정책실장, 감찰실장은 신 원장과 같은 전주고 동문이다. 국정원은 ‘호남마피아’, ‘전주고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향이 같은 충성파들이 완전 장악한 국정원이 과연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은 신 원장을 당장 해임하고 요직의 호남편중을 바로잡는 등 국정원에 대한 일대 수술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정원측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신 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 2급 이상 간부들의 출신지역에 대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이 30% 이상이고 다음이 영남, 호남 순이었다”며 “8대 요직에 공보보좌관까지 넣는 등 호남일색을 강조하려고 짜 맞춘 듯한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