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승남 총장 탄핵’ 가닥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8분


28일 한나라당은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전날 광주에서 “검찰이 잘못한 게 없는데 ‘나와라’ ‘그만두라’ 하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해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뭘 잘 했는지,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신 총장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흥분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도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의미가 자신 때문에 희석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가 무슨 ‘돌아온 장고’냐. 정치권과 황야의 결투라도 하겠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총장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 내에서는 신 총장 거취에 관한 강경론이 더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은 신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 발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법률검토는 물론 정치적인 득실계산도 이미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국회 출석 문제도 이제는 신 총장에 대한 압박 차원이 아니라 신 총장의 ‘낙마(落馬)’를 목표로 한 명분축적용”이라며 “탄핵안을 발의하면 신 총장이 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