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 연대 물밑접촉 활발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23일 ‘3김(金) 연대론’을 언급하고, ‘반(反) 이회창(李會昌) 연대’ 구축을 주창해온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3김 연대론이 다시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24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김용채(金鎔采) 부총재 등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김 대표는 20일엔 JP와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19일엔 조 부총재와 만났었다.

일련의 회동에서 김 대표는 JP에게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고, JP도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JP의 한 측근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내의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JP와 김 대표가) 긍정적인 교감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손짓’은 JP를 넘어 YS와 DJ 진영에도 뻗치고 있다. 김 대표는 금주 중 YS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국당 김상현(金相賢) 최고위원은 20일 이미 YS를 면담했다.

김 대표는 또 이달 초순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골프회동을 했다. 그는 나아가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과도 만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여하는 3김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진영이 구상하고 있는 연대 방식이나 대표주자의 얼굴 등이 각기 다른 실정. 더욱이 3김 연대가 급부상할 경우 ‘구시대 정치로의 회귀’란 여론의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아직은 ‘모색의 단계’로 보아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윤영찬·박성원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