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與의혹 또 폭로할 것＂

한나라당이 ‘이용호 게이트’ 등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자체 조사 중인 각종 의혹을 어느 시점에 추가 공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0·25 재·보선 승리 이후 대여(對與) 공세를 자제하고 있지만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여야간 대결 국면이 조성될 경우에 대비, 은밀하게 각종 제보와 의혹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더욱이 재·보선 직후 갑자기 대여 공세를 중단한 데 대해 국회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통한 지금까지의 무더기 의혹 제기가 선거용이 아니었느냐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자 여권의 비리 의혹을 무작정 덮어둘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현재 5, 6건의 제보는 상당히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다음주쯤이면 여권의 내분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줄줄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자칫하면 추가 의혹 제기가 여권 내 비리의혹 인사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내 쇄신파의 입지를 좁히고, 정국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정치공세 차원의 폭로보다는 특별검사의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현재 모 여권 실세가 건설회사의 공사 수주를 도와주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제보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울의 대규모 의류상가 조성 과정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했으며 그 배후에 여권과 연결된 모 인사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