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요직 前現 39명중 21명이 호남”…野 인사편중 주장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9시 09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99년 9월 국세청 조직개편 이후 국세청 주요 요직의 전현직 역임자 39명 중 호남 출신이 21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DJ정권 18개 국세청 요직 호남편중 실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국세청이 입안의 혀처럼 정권에 맹종하며 언론압살극에 앞장선 이유가 이 같은 편중인사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 자료에서 한나라당이 분류한 요직 역임자 39명을 출신지별로 보면 호남이 21명(53.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경남 8명(20.5%) △대구 경북 6명(15.4%) △서울 경기 2명(5.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 대변인은 또 같은 기간 국세청장 국세차장 본청조사국장 서울청장 중부청장 등 한나라당이 꼽은 5대 핵심요직을 거쳐간 전현직 인사 10명 중 8명이 호남 출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한 안정남(安正男)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국세청장에서 영전했으며 손영래(孫永來) 서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유학근(柳鶴根) 조사4국장이 광주청장으로 승진하는 등 언론압살극의 공로자들이 승승장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現 3급이상 영남이 48%”반박 ▼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 자료를 왜곡하면서까지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에 나서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현재 국세청 3급 이상 고위간부 중 영남 출신은 48%인 반면 호남 출신은 27%에 불과하다”며 “국세청 창설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 전까지 9명의 국세청장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며, 호남 출신은 전무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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