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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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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9일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의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각종 정책 제안에 대해서도 “별로 귀담아들을 게 없더라”고 낮게 평가했다.
박승국(朴承國) 수석부총무는 “젊은 사람이 집권당 대표연설을 한다기에 상당히 기대했는데,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더라. 사회 각계 각층에 폭넓게 퍼져 있는 여러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분노하는 민심의 소리를 아직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패했거나 비판받고 있는 정부 정책을 선전하느라 자기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 짜깁기 연설, 대독(代讀)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용호 게이트’에 검찰 경찰 국정원 금감원의 관련 사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데도 야당의 주장을 정치적 테러라고 매도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다만 경제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보통신과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표명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