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美공습 반응]“초당 협력” 여야 ‘정전’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17분


정치권도 8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개시되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韓대표 주재 대책회의▼

▽민주당〓이날 오전 예정됐던 통일관련 당정회의를 취소하고 한광옥(韓光玉) 대표 주재로 ‘긴급당직자회의 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응징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한 대표는 “정부와의 정보 공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고, 천용택(千容宅)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번 공습 자체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전쟁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사태로 모처럼 여야 간에 ‘정전(停戰)’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나라당과의 정보공유 등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당직자는 “이제 정쟁(政爭)도 지긋지긋하다”며 “여야 모두 차분히 냉각기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보선 악영향 우려▼

▽한나라당〓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 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하루 정도 연기하는 방안과 당내에 테러전쟁 상황분석 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김문수(金文洙) 사무부총장은 “이번 사태로 유권자들의 안정희구심리가 확산돼 우리 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평균 2%가량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고,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전쟁 약발도 2, 3일 지나면 떨어지겠지”라고 말했다.

▼“빈 라덴 대가 치러야”▼

한편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성명에서 “오사마 빈 라덴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데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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