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최고 '거국정부' 거론…동교동계 기듭 비판

  • 입력 2001년 9월 25일 16시 21분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25일 "이 정권과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인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이 함께 자세를 낮춰 국민의 동의와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과 여야가 타협해 거국정부에 해당하는 선택을 하는 것, 둘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특히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이 시작되면 세계가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영수회담을 개최해 합의할 것은 합의해야 국민이 단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우리들 몰래 (집권세력이) 호박씨 까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강력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는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호소가 국민들 가슴에 전달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동교동 계보 해체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앞선 사람이 뒤가 되고 뒤에 있는 사람이 앞이 된다 , 다른 사람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보면서 자신눈에 들어있는 대들보는 못본다" 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동교동계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 쌀지원 제의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농민과 수도권의 비판적 지지자들의 표를 의식했겠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극복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며, 이 총재의 새로운 쇄신정책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이 거국정부 발언 배경을 묻자 "지금 시점에서 구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거국정부를 구성하는 마음으로 여야가 타협하자는 의미"라면서 "세계경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져 우리사회 내부변화로 대응할 수 없을 때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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