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언론사주 구속 큰 실수"

  • 입력 2001년 9월 18일 23시 57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취임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이상주(李相周)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구속된 언론사 대주주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YS는 이 실장에게 “언론사 대주주들이 전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 구속한 것은 크게 실수한 것이므로 이들을 빨리 풀어주도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YS는 또 남북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미련이나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고, 이 실장은 “말씀하신 뜻을 각별히 명심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 틈나는 대로 자주 찾아뵙고 지도를 받겠다”고 답했다는 것.

비공개 면담에 앞서 두 사람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향과 배드민턴 등을 소재로 환담했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본적이 경북이지만 어릴 때부터 부산에서 자라 김 (전)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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