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임 대표 인선 싸고 미묘한 신경전

  • 입력 2001년 9월 6일 16시 15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후임 대표 인선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회의 직전 환담장에서)=언론이 나를 후임 대표로 거론하는 것은 고맙지만, (대통령의) 신임이 없다고 보도하는 데에는 불만이다. 나도 (대통령이) 노사정위원장에 이어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을 보면 신임이 있다고 봐야지.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당이 중심을 잃어 오늘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으니 당을 단합시키고 국면을 힘있게 돌파할 수 있는 헌신적 인사가 대표가 돼야 한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당에 중심이 없고 단합이 안된다는 게 무슨 뜻이냐.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야당과 폭넓게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경선과 무관한 실무형 대표가 바람직하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실무형에 반대한다. 눈치 보고 일하면 급격한 레임덕이 온다.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전면쇄신 한다고 하면서 총리 유임 얘기가 나오면 되느냐. 청와대 인식에 문제가 있다.

▽정대철 최고위원=신문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면면으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참신하고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인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대표가 청와대에 전달해달라.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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