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의총-만찬 이모저모]"林 해임안 찬성은 공조와 무관"

  • 입력 2001년 9월 2일 23시 47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2일 오후 서울 마포당사에서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주재한 뒤 근처 음식점에서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당내 결속을 다졌다.

의총에 앞서 JP는 “공조를 하면서 야당이 낸 해임안에 찬성하는 것은 모순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무슨 모순이냐. 그 사람이 있어서 모든 게 어렵게 됐으니까 좀 그만둬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공조가 무슨 상관이냐. 언제는 공조하면서 장관 경질이 없었느냐”고 말했다.

JP는 또 의총에서 “터키를 방문 중인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부 장관은 양국 간 일정을 고려해 달라(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달라는 취지)는 외교통상부장관 얘기가 있었으나 (내가) 들어오라고 해서 내일 오전 중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李完九) 총무도 “이 총리를 비롯해 내각의 모든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참석할 것이다”며 “각료로 있는 분들은 미묘한 입장이 있을 테니 총무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지만 소속 의원들은 당이 어려운 때인 만큼 모두 당론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 의원 4명은 모두 의총에 불참했다. 다만 장재식(張在植)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의총 직후 당사에 도착, 명예총재실에서 JP와 이 총리를 만났다.

이어 열린 만찬에서 JP는 이례적으로 술병을 들고 자리를 돌며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백세주를 권했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를 연호했다.

의원들은 특히 민주당 출신 송영진(宋榮珍) 의원이 뒤늦게 도착하자 “와”하며 손뼉을 쳤다. 송 의원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JP가 시키는대로 할 것이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내 후견인도 아닌데 왜 내 얘기(나도 같이 탈당할 것이라고)까지 하느냐”고 말했다.

반면 배 의원은 “JP가 ‘내일 표결에서 그대로 갈 수밖에 없어 민주당에서 오신 네 분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나는 ‘어르신을 마지막까지 잘 모시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죄송하다’며 JP를 눈물로 설득했다”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탈당할 수밖에 없는 심경을 밝혔다.

배 의원과 장 의원은 만찬 후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JP를 찾아가 다시 한 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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