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섭 건교 경질…후임에 김용채씨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2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2등급 판정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측근인 김용채(金鎔采) 한국토지공사사장을 임명했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오 전 장관이 건교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책임을 지고 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또 “김 신임장관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등을 지내 건설교통행정에 밝은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0일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을 김 명예총재에게 보내 오 전 장관 경질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후임인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吳건교 경질 이후]林통일 거취도 교감있었나

건교부장관 경질로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간의 ‘DJP 갈등설’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나 오 전 장관과 함께 인책론이 제기돼 온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거취 문제가 아직 불씨로 남아 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장관 경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평양에 갔다온 사람들(의 위법행위)을 따질 때 그런 문제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해 인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오 전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오 전 장관 교체는 사필귀정이지만 후임에 전문성도, 도덕성도 없는 인물이 임명된 것은 국민 모독”이라며 “이는 JP 눈치보기에 급급함을 말해주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윤승모·박성원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