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일부의원 조기국감에 반발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36분


여야 3당 총무가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긴 다음달 10일부터 29일까지 실시키로 20일 합의하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여야가 국감 일정을 앞당긴 것은 10월25일 치러질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의 국회의원 재·보선 준비 때문. 또 10월1∼3일이 추석 연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감을 하루빨리 끝내고 당 전체가 ‘일심단결의 대오’로 재·보선에 총력 집중하겠다는 것은 2명의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나머지 의원 271명의 의정활동을 희생시키자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보통 한 가지 사안에 대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세 번 이상 추가로 보충자료를 받아내야 알맹이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데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한 번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한 건 터뜨리기 식이 성행하고 국감은 수박겉핥기 식 부실국감이 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 의원도 “국감은 야당에 유리한 장(場)인데, 재·보선을 위해 국감을 서둘러 마치려는 것은 전략적인 판단 미스”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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