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한나라와 선택적 공조"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17분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16일 “지금은 한나라당과 선택적 공조를 구체화해야 할 만큼 나라가 어렵게 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으로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찾아가 만난 뒤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사조사문제, 남북문제 등 국가의 기간을 흔들 만한 상황이 많아서 자민련이 목소리를 좀 내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안에 따라서는 나라의 기강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이 원하는 바에 대해 선택적으로 한나라당과의 협력관계를 검토할 수 있다”며 언론사 국정조사, 금강산 관광사업, 국가보안법 문제 등을 ‘선택적 협력사안’의 예로 들었다.

▼관련기사▼

- 자 민련 '한나라와 선택적 공조' 의미
- "JP의 뜻 이심전심으로 느낌온다"

이 총무는 국회표결 과정에서의 협조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표결을 전제하지 않으면 말장난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과의 공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더욱더 공조를 위한 사전협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협력이 전면적인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총무는 “김 명예총재와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JP도 미국방문을 마치고 14일 귀국하면서 “한나라당이라도 이 나라에 반드시 있어야 할 생각을 가진 당이라면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전후해 김 명예총재와 DJP 회동을 갖고 정국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혁·박성원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