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 남북 대화재개 모색

  • 입력 2001년 7월 22일 18시 28분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24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와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의(PMC)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출국한다.

한 장관은 이들 회의에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ARF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2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의 폐막과 함께 채택될 의장성명에 이러한 내용의 ‘한반도 조항’이 포함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특히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대신 회의에 참석하는 허종(許鍾)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측 대표단과 수시로 접촉을 갖고 남북대화 재개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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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는 한반도 정세 및 탈북자 문제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는 역사교과서 왜곡 및 어업분쟁을 집중 논의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7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므로 한미 외무장관간에 공식 회담 일정은 없지만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ARF 역할 확대를 위한 △예방외교 △의장역할 강화 △전문가 및 저명인사 등록 등 3개 주요 문서 채택과 해적, 소형무기, 불법이민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대책이 중점 논의된다.

<하노이〓김영식기자>spear@donga.com

▼파월 27일 방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22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파월장관은 22일 워싱턴을 출발, 일본(23일) 베트남(24∼26일) 한국(27∼28일) 중국(28∼29일) 호주(29∼30일)를 차례로 방문한다.

파월장관의 이번 순방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길에 주요 아시아 국가를 방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설명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방문에선 북한 문제에 대한 공조 및 의견 교환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의 백남순외무상이 ARF 참석을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북-미간 장관급 접촉은 무산됐다.

그러나 파월장관은 20일 아시아 순방에 관한 브리핑에서 “북한은 하노이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며 우리는 그들과 같은 회의실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백 외무상의 회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북-미간 접촉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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