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지금 언론이 꺾이면 나라미래 암울해진다"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5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법의 정의와 언론의 자유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당의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 총재는 주요 당직자와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위원장 박관용·朴寬用) 연석 회의에서 “언론 자유 등 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사라지는데 대해 분노를 느끼고 우리의 역량을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형평과 정의에 반하는 것들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명한 국민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떤 사람은 우리가 지금 특정 언론을 도와주는 게 장차 우리에게 도움된다고 말하는데 그런 자세를 가지면 국민이 우리를 외면하게 된다”는 당부도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외국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언론사 조사가 국제적 쟁점”이라고 말했다. “외국 언론 등이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이런 방식으로 재집권, 장기 집권을 꾀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꺾이는지 지켜보고 있다. 단순히 국내적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적 문제이니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지금 만약 언론과 야당이 꺾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며 “혼돈의 역사 속으로 이 나라가 밀려날 것인지, 이 나라가 정말 우리들의 강력한 투쟁이 국민의 호응을 얻어서 제대로 된 나라가 될 것인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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