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장길수군 가족 내주 3국 추방될듯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20분


중국 정부는 난민 인정을 요구하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 사무소에서 농성중인 이동학씨 일행 7명을 제3국으로 추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북 농성자들은 내주중 싱가포르나 몽골로 추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빨리 사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전하면서 “황장엽씨 망명 때처럼 난민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송환 대신 제3국으로 추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2008년 올림픽 개최지는 7월13일 결정되는데 중국은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간에는 난민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씨 일행을 난민이 아닌 불법 월경자로 본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장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은 불법 월경자에 대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인도주의 정신으로 대해 왔다”고 밝혀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