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는 씨받이 들인 본부인 팔자"

  • 입력 2001년 6월 21일 22시 57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21일 동교동계 중앙당 부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씨받이론’을 폈다.

한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씨받이는 대를 잇게 했다는 자부심은 있지만 결국 안방에서 쫓겨나 눈물과 한과 외로움으로 한 평생을 살아간다”며 “우리는 씨받이와 비슷한 팔자”라고 말했다.

집권 후에도 변변한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소외돼 있는 부위원장들을 위로하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 “언론에서는 구파(舊派)니, 신파(新派)니 하면서 우리가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같이 간다”며 “숙명을 받아들이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모임은 동교동계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한 최고위원이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에게 제안해 만든 자리였으나 권 전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한 관계자는 “엉뚱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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