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법무 충성문건 파문]'문건작성'주장 李변호사 문답

  • 입력 2001년 5월 23일 00시 24분


안동수(安東洙)법무부장관의 ‘충성문건’을 대신 작성했다고 주장한 이모 변호사(46)가 문건을 작성했다는 시점에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23일자 한 신문의 가판이 나온 뒤 이 변호사는 즉각 이 의혹을 부인했다(이 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 변호사가 문제의 문건을 작성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 된다.).

-21일 골프를 쳤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인가.

“그렇다. 오전 9시20분부터 경기도에 있는 D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다. 집사람, 처남 부부와 함께 18홀을 돌았다. 오후 1시가 넘어 끝났다.”

-사무실 직원이 ‘변호사님이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출근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말했다는 사람을 데리고 와라. 사무실에는 오후 3시경 도착했다. 서울로 오는 승용차에서 안 장관의 전화를 받았고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문건을 작성해 오후 3시반경 안 장관 사무실의 여직원에게 넘겼다.”

-오후 3시경 사무실에 와서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을 증명할 사람이 있나.

“어떻게 그런 것을 묻느냐. 날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검찰기자실에 와서 정식으로 해명할 생각은 없나.

“언론과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해명을 한들 말한 대로 보도되지 않는다. 더 이상 기자들과 접촉하지 않겠다.”

한편 이 변호사 일행이 골프를 쳤다는 D컨트리클럽의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운동을 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21일은 평일인 만큼 붐비지 않아 4시간 정도에 운동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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