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권-당권 분리 필요 대통령 당장악 말아야"

  • 입력 2001년 4월 30일 23시 28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30일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당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권과 대권은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권·대권 분리론에 동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당권과 대권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정부를 잘 운영해 국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얻어 간접적으로 당과 국회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당에 책임자는 있어야 하겠지만, 어떤 권력을 가지고 딱딱하게 운영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당이 더욱 탄력성 있게 자율적으로 강화되고, 그런 정당들이 모이는 국회는 더 큰 권한을 가지고 국민의 다양한 정치적 욕구를 잘 용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의 불화설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그런 보도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으며, 내 입장에서 보면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 특별히 밀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며, 그 전에도 좋은 관계였고 지금도 좋은 관계”라고 해명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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