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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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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등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두 차례 중국 방문을 통해 우호관계를 완전 회복했다. 장주석의 답방은 이같은 우호관계를 한층 굳게 하고 양국의 현안은 물론 미국과 남한에 대한 정책까지 조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반도 주변정세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후 조정기를 맞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다시 ‘불량국가’로 규정하면서 클린턴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대화를 중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미국이 적극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은 북한과 중국 모두가 반대하는 사안이다.
장주석의 방북은 이런 굵직한 현안에 대해 양국이 ‘공조체제’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장주석의 방북 시기는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北京)의 외교 전문가들은 “장주석은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및 중국 정책이 분명해지는 시점을 택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로서는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장주석은 4월에는 14일간의 일정으로 중남미를 순방한다. 5월에는 베이징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7월에는 장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의가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이 회의에는 부시 미국대통령도 참석한다.
장주석의 방북시기는 특히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원장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한 것처럼 장주석도 김위원장의 서울답방에 앞서 북한을 방문, 공동의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