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담합처리' 반발 이한구의원 "당직 사퇴"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9시 05분


한나라당 국회 예결위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이 28일 최근 예산안 심사 및 처리 과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당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의원은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27일 국회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예결위원으로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면서 “며칠간 고민한 끝에 모든 당직에서 사퇴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에게 제2정조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예결위 간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 위원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이의원의 사퇴 표명은 예결위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자신의 대폭 삭감 주장이 여야 ‘담합’으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다 당내 일부 소위위원들이 민원성 지역사업 관철에 주력한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도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협상하는데 당 내부에서조차 ‘김빼기’를 하더라” “심사 과정에서도 예산 심사보다 다른데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말로 불편한 심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의원은 9월초 당 사무처 인사 때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전문위원을 물갈이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공적자금 백서’를 독자적으로 발표해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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