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둘째날]재회-석별의 정…가족단위 개별상봉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28분


반세기 만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 뜬눈으로 하룻밤을 지샌 남북 이산가족들은 1일 숙소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족단위로 개별 상봉의 시간을 갖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전날 첫 만남의 긴장과 흥분이 다소 가라앉은 듯 한결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추억과 따로 살아온 50년 세월을 화제로 얘기꽃을 피우고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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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언(張在彦)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이끄는 북측이산가족 100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롯데월드호텔 객실에서 남측 가족들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북의 공훈예술가인 평양미술대학 김기만교수(71)는 건강이 좋지 않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형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88)화백과 ‘병실상봉’했다.

봉두완(奉斗玩)대한적십자사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이산가족 100명도 고려호텔 객실에서 두 차례 북측가족들을 만나 이산의 한을 풀었다. 이번 평양방문단은 1차방문단과는 달리 모두 북측 가족을 상봉했다.

양측 방문단은 2일 오전 숙소에서 마지막 송별상봉을 한 뒤 북측 국적기인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귀환한다.

한편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은 1일 밤 남측 관계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제3차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시기와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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