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토니 홀의원 "식량난 최악 작년 생산량 50%나 줄어"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3시 31분


북한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은 최근 “(우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희망하고 있으며 방북이 이뤄지면 클린턴대통령이 기뻐할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5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토니 홀 미 하원의원(민주당·오하이오주·사진)이 29일 밝혔다.

홀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견을 전제로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보와 식량난 해소 등 북한의 인도적 상황개선 등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클린턴대통령에게 방북을 권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96년이후 6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방북전인 23일 클린턴대통령을 만났으며 “대통령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방북이후 추진되고 있는 변화를 북한이 계속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한 내용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제상황과 관련해 “북한관리들조차 ‘더이상 나빠질게 없다’고 할 정도이고, 평양밖 상황은 더 나빠진 것 같다”며 “지난해 자연재해로 식량생산이 50% 줄어 기본적인 식량수요에도 110만t정도가 부족한 상태이고, 일부지역은 전력마저 거의 공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홀의원은 식량의 분배투명성과 관련해 “식량분배체계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원식량이 주민들에게 분배되는 것을 확신한다”며 “지원식량용 쌀부대가 주민들의 짐 포장지로도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클린턴대통령에게 방북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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