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전문가회담]北 "경제적 보상" 美 "간접적 지원"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48분


코멘트
북한과 미국은 1일 오전 11시반(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미사일 전문가회담을 열고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중단과 미국의 인공위성 대리발사의 교환 방식, 중단거리 미사일 수출 중단과 이에 대한 보상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장거리미사일문제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북측에 인공위성 대신 발사의 횟수 및 인공위성 기술이전의 포함 여부 등 미사일 개발 포기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 요구조건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단거리 미사일의 수출 중단에 따른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현금보상에 상응하는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는 북측과 국제경제기구 등을 통한 간접지원 방식 등을 제시한 미측의 입장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오전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 “(회담)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미측 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수출 등 (중단거리)미사일 프로그램 전반과 ‘인공위성을 대신 발사해주면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김정일위원장의 구상 등 미사일문제의 모든 면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측 대표 장창천 외무성 미주국장은 지난달 31일 한국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전반적인 미사일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장창천국장, 최 일 외무성 지도원, 정성일 외무성 과장 등 5명이며, 미측은 아인혼차관보, 제임스 보드너 국방부 국방정책담당 부차관보 등 8명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