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미사일회담 결과 따라 클린턴 방북 결정"

  • 입력 2000년 10월 31일 02시 18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열리는 북-미 미사일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진전을 거두느냐에 따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ABC TV의 '굿 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 "북한이 전제주의 국가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나 미사일을 통제하에 두는 방안에 대해 북한과 협의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북한 방문을 변호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의 제이크 시워트 대변인은 이날 북-미 미사일 협상이 내달 1일부터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 룸푸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회담이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워트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 방문에 이은 중요한 후속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의 긴장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위험의 감소를 보장하는데 유용할 것인가의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 주중에 이루어진 진전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안보보좌관들과 회동한다.

이번의 북-미 미사일 협상은 상업위성을 발사해 주면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올브라이트 장관은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우리들은 미사일 제한을 놓고 평양에서 벌였던 협상의 결과로 어떠한 것이 추가로 더 나오게 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놓고 대통령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별난 인물은 아니지만 그의 의도는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양 방문 때 미국이 독재체제를 반대한다는 점을 강력히 밝히지 않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이 포함된 매스게임의 군사적 의미와 대립적 요소를 언급하지 않고 단지 '놀랍다'고 말한 것을 놓고 적지않은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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