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올브라이트 전격 회담… 2차회담뒤 결과 발표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08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오후 약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갖고 핵 미사일, 그리고 테러지원국 해제 등 양국간 현안 타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두 사람은 24일 오전 두번째 회담을 가진 뒤 오후 올브라이트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올브라이트 장관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찾아가 두차례에 걸쳐 장시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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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이 실질적이고 유용했다”며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이 미국의 관심사들을 논의했으며 이러한 논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방문을 위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며 "클린턴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이전(내년 1월)에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현지 취재진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포기 등 양국의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5·1 경기장에서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집단체조 등을 관람했으며 오후 8시 백화원영빈관에서 올브라이트 장관 일행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대신 낭독한 만찬 환영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문으로 새로운 조―미(朝―美) 관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조―미의 선린 우호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조선 반도와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양국의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 차원의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답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친서 및 안부교환과 양국 고위 관리의 상호 방문, 그리고 최근의 공동 성명은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내일 회담에서 더 많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평양〓한기흥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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