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장관급회담]김정일위원장 답방 제주 유력

  • 입력 2000년 9월 28일 07시 06분


북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방문이 12월 중순으로 확정됐으며,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은 그 장소로 제주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제주에서 개막된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김영남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지난번 추석 연휴(10∼13일)에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가 서울 및 제주를 방문했을 때 남북간에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는 그동안 연내로만 알려져 왔다.

이 당국자는 “따라서 28일부터 시작될 회담에서는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따른 절차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전하고 “김위원장의 답방 장소로는 김용순비서와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이 다녀간 제주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29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1, 2차 장관급회담에서 매듭짓지 못한 분야별 공동위 구성, 대북 식량차관 지원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산가족문제 해결 일정표 등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금진(全今振)내각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22명은 27일 중국 국제항공 CA123편으로 입국했다. 전단장은 제주공항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승용차에 동승, 숙소인 제주 롯데호텔로 이동하면서 1시간가량 이번 회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전단장은 이날 도착성명과 만찬연설에서 “백 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6·15공동선언을 존중하고 그것을 성실히 이행하는데 맡은 사명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규수석대표는 회담 전망에 대해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 이후 각급 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을 검토하는 총정리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김정일국방위원장도 3차 장관급회담부터는 본격적으로 경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한만큼 경협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철·김영식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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