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적십자회담 첫날]北측 짐검사요구 한때 실랑이

  • 입력 2000년 9월 20일 19시 21분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2차 적십자회담은 1차 회담(6월27∼30일) 후 80여일만이다.

○…남북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반 금강산호텔 2층 회담장에 동시에 입장. 최승철 북측 단장은 “8월 서울방문 때 많은 고생을 했는데 노력한 보람이 있다”며 “인민들 속에서도 적십자인들이 좋은 일한다고 평가가 좋다”고 북측 반응을 소개. 그는 “시드니 올림픽 동시입장으로 민족이 하나라는 미래상을 펼쳐보였다”고 말했다.

박기륜(朴基崙)남측 수석대표는 “이산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두자”며 “시드니에서는 동시 입장했으니, 다음에는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화답.

○…36명의 대표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반부터 금강산호텔 12층 식당에서 열린 북측 주최의 환영만찬에서는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대표가 적십자인의 공통 주제어인 ‘사랑’이라는 말로 건배를 외치자 참석자 전원이 ‘봉사’라고 호응.

남측 고경빈(高景彬)대표가 “최승철단장께서는 8월 방문 이후 스타가 됐다”고 말하자 최단장은 손사래를 치며 “스타는 무슨…”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오전 9시20분경 금강산 부두 장전항 입국수속장에 도착한 대표단에 북측관계자가 짐 검사를 요구해 한때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측 연락관이 북측 연락관에게 강력히 항의해 짐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북측 관계자는 남측 대표단과 수행원의 얼굴과 이름을 일일이 확인한 뒤 대표단의 통과를 허가.

회담관계자는 “회담대표단에게 짐 검사를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북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

<금강산〓공동취재단>

2차적십자회담 남북입장 비교
항목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해결주요의제이산가족 교환방문일정 협의
9월중 시작, 생사확인자 명단 일괄통보, 연내 확인작업 완료이산가족생사 및 주소확인빠른 시일내 작업시작
생사확인자부터 10월부터 교환서신교환면회소설치 이후
2차적십자회담 이후 즉시면회소설치시기교환방문 실시 이후
판문점(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등 함께 이용), 금강산 등 복수의 장소면회소 설치장소금강산
10월,11월 두차례이산가족추가교환남측 입장에 호응
북측 태도를 살펴가며 논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존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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