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집회 표정]여당에 "하루살이 정권" 포문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50분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과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사건 등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의원들은 규탄사를 통해 ‘무뇌(無腦)정권’‘하루살이 정권’ 등의 자극적 용어를 총동원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권의 정국대처방식을 비난했다.

▽분노한 야당〓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그동안 ‘세풍(稅風)’수사 야당의원빼가기 등 김대통령과의 ‘악연’을 소개하면서 “야당이 상생의 정치를 하려고 할 때마다 김대통령은 매번 뒤통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중소기업들은 단돈 1000만원을 대출받으려 해도 이제는 은행이 아니라 문화관광부로 가야할 판”이라며 한빛은행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을 겨냥했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어제 여당의 최고위원이 우리 당이 분열될 것이라고 했는데 한나라당 분열 이전에 당신네들 당(여당)은 공중분해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축소 조작 은폐 노벨상’이 있다면 김대통령에게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서운’ 초선의원들〓오세훈(吳世勳) 이성헌(李性憲) 원희룡(元喜龍)의원 등 초선의원 3명은 식전 규탄사를 통해 여권을 통렬하게 비난했다. 오의원은 “한빛은행사건에서 보듯이 이 정권은 ‘특권층을 위한, 특권층에 의한, 특권층의 정권”이라며 “김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TV 특별회견에서 단 한마디의 해명도 없이 한시간 내내 자랑만 했는데 ‘겉치레 정권’ ‘빈수레 정권’으로 부르고 싶다”고 비아냥댔다.

원의원은 “자본금 5억원인 회사가 1004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니 말이 되느냐”며 “우리는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를 이미 충분히 봤다. 이제 김대통령이 그러지 않도록 대통령의 막힌 귀를 뚫어 국민의 소리를 분명히 듣게 하자”고 주장했다.

▽장외집회 분위기〓당원과 시민 등 참석자들(경찰추산 1만5000여명, 한나라당 주장 3만명)은 연사들의 독설이 나올 때마다 “옳소”를 연호했다. 한나라당은 홈페이지(www.hannara.or.kr)를 통해 집회진행상황을 인터넷상으로 생중계했다.

<공종식·선대인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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