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치에 대해 국민이 실망하고 있는데,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정국에 대한 ‘흔들림없는’ 대처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앞으로 최고위원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이라며 “훌륭한 노력에 따라 국민의 지지와 당의 지지가 형성될 것이고 장차 좋은 분이 나올 것”이라고 향후 ‘대권후보’와 연계된 독려.
이어 신임 최고위원들은 김대통령과 격의없는 대화를 했다. 원외인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이 “사무부총장 정책위부의장 등을 늘려서 원외 위원장들의 정무 참여 기회를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은 “당을 총력체제로 운영하기 위해 그동안 당3역, 6역선에서 전결하던 관행을 바꿔 최고위원회와 협의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 김대통령으로부터 “앞으로 주요안건을 최고위원회에 보고, 협의토록 하겠다”는 승낙을 얻어냈다.
“최고위원회를 대통령께서 정기적으로 주재해달라”(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해야 한다”(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는 발언도 이어졌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김기재(金杞載)의원의 의원직사퇴파문을 의식한 듯 “최고위원이 없는 부산경남지역 당원들의 소외감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도 “영남지역 65개 원외위원장들의 의사전달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세.
한편 최고위원 서열과 관련해 이날 회의장의 자리배치가 관심을 모았는데 대통령 맞은편 상석에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앉았고, 대통령 오른쪽에 한화갑최고위원, 왼쪽에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 경선 1, 2위 최고위원이, 서대표 오른쪽에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 오른쪽에 김중권최고위원이 배치됐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