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장관급회담]남북 경협 실무위 내달중 개최

  • 입력 2000년 8월 31일 16시 59분


남북은 2차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31일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분쟁조정, 청산결제 등 경제협력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9월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경의선 복원공사와 함께 문산-개성 새 도로 건설 문제를 협의할 실무협상을 9월중에 갖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이산가족 서울·평양 교환 방문을 연내 2차례 더 갖되 구체적인 일정은 9월 초 열리는 제2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키로 했으며, 남한 인사들의 백두산 관광과 북한 인사의 한라산 관광을 9월 중순과 하순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3차 장관급회담을 10월 초 서울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그러나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인 군사직통전화 및 군사당국자 회담에 대해선 이날 오후까지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접촉 등을 통해 막판 절충을 계속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양측은 이미 합의된 5개 사안에 대한 문안을 작성하면서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중 발표될 예정이던 공동발표문(북측 표현은 공동보도문) 발표 시간이 계속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를 전후해 남측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와 북측 전금진(全今振)단장이 따로 수행원 1명씩을 대동, 자동차편으로 고려호텔을 떠나 군사적 신뢰 구축문제와 관련한 마지막 절충을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이날 낮 만수대 의사당으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 30여분간 환담을 한데 이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남 위원장은 "9월 초 (뉴욕) 유엔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다시 한번 민족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연로한 몸으로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평양=공동취재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