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2차회담]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 제의

  • 입력 2000년 6월 1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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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째인 14일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2차 단독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 및 화해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6분 숙소인 백화원영빈관 앞에서 김위원장을 맞아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회의장으로 이동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이산가족 상봉, 경제협력확대방안 및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등 남북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과 북은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등 이미 많은 합의를 이뤘으나 이제는 이를 실천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측간에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 화해협력을 위한 모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금은 영토와 인구가 중시되는 시대가 아니라 지식정보화시대로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면 세계 1류 국가로 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 시대의 통일은 절대적인 명제”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위원장이 13일 평양 순안공항까지 직접 영접 나오는 등 북측의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고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가 무슨 큰 존재라도 됩니까”라고 대답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 황원탁(黃源卓)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 3명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만이 배석했다.

▼김영남위원장, 보안법 개정 거론▼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등과 공식면담을 갖고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등 남북이 이미 합의한 내용 중 실천 가능한 것부터 논의해 합의를 이루자”면서 “남북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남위원장이 이에 “국가보안법이 남북의 교류협력을 방해한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김대통령은 “현재 남측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영남위원장이 “한 미 일의 대북 3국 공조는 우리의 자주문제와 관계돼 있는 것인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3국 공조는 대북정책이 북한에도 유리하고 우리에게도 좋은 ‘윈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결코 북한을 해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식면담에는 남측에서 김대통령을 비롯해 박재규(朴在圭)통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영남위원장과 양형섭상임부위원장, 최태복인민위원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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