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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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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예정된 당 6역회의를 1시간이나 미룬 채 TV를 통해 김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장면을 시청.
서영훈(徐英勳)대표는 “김구(金九)선생이 38선을 넘는 사진이 그동안 남북관계의 상징적인 사진이었으나 오늘 이후 김대통령의 평양도착 사진이 더 큰 상징이 될 것”이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수난과 박해를 이기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준비하고 인내해온 김대통령의 통일철학과 신념이 오늘의 밑거름”이라고 논평.
이에 앞서 서울공항에 환송나갔던 민주당의원 100여명 중 일부는 감격에 겨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한나라당은 이날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을 서울공항에 보내는 등 초당적 협력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는 모습.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에서 “정상회담이 갈등과 분열로 점철됐던 분단의 역사를 접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과 민족을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그러나 한 당직자는 “북측의 극진한 예우 이면에는 우리측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포석이 깔린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
○…자민련은 김학원(金學元)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이산가족 상봉, 남북경제협력 등 역사적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주문. 당직자들도 북측의 공항 영접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파격적인 예우”라며 “보기에도 좋다”고 입을 모아 긍정적으로 평가.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