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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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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일 오전10시 50분. 김대중 대통령의 순안항공 도착행사가 끝나고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자 프레스센터의 외신기자들은 일제히 내신기자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쁜 모습이다.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긴장됐던 순간이 끝나자,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하며, 기자들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이웃으로서 소속과 무관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0…오전 10시 30분. 멀티큐브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자 이곳 프레스 센터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환영나온 북한주민들의 만세 소리를 뒤로 10시 36분경,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누었다.
프레스 센터의 내외신 기자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카메라 프레쉬를 쉴새없이 터뜨리고 있다.대부분의 기자들은 기사 송고를 잊은채 턱을 고인 모습으로 멀티큐브를 응시하며 감격에 젖어있다.
분단 55년 그 아픔의 역사가 오늘을 계기로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곳 프레스센터의 기자들도 한결같았다.
0…13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가 가동된 후 가진 첫 정례브리핑에서 오국정홍보처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대신 이해와 협조만을 당부해 많은 기자들의 빈축을 샀다.9시 30분 시작한 브리핑에서 오 처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취침시간, 아침식사 내용, 평양도착후 숙소 만을 밝혔으며 방문 첫날 일정에 대해서도 '첫 정상회담 개최, 저녁 환영만찬'이라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이어 기자들은 '회담 및 만찬장소가 어디인가(연합뉴스)','정상회담 실시 횟수, 김대통령의 논의 우선순위(경기방송)','이희호여사의 초청자격,정상회담 연기에 대한 북한측입장(중앙일보)'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오 처장은 "상대가 있는, 어렵게 성사된 회담"이라고 전제하고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북측의 관례를 따르기로 합의했다"며 기자들의 협조를 구했다.
88올림픽 이후 단일사건으로 최대의 기자가 모인 서울 프레스센터(롯데호텔)에는 본격적인 취재열기가 달아올랐다.
0…오전 8시 35분.세계 각국의 내외신기자 1천3백여명이 모인 프레스센터에는 김대중대통령의 출발 소식을 전하는 앵커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으며 9시 30분에 있을 정례 브리핑을 준비하는 운영진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현재 프레스 센터 정면에 설치된 대형 멀티큐브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기자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각 방송국의 조명이 환하게 들어와 프레스센터의 내부는 어느때 보다 밝게 보인다.
<프레스센터=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