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회의원 후원금]박상천의원 7억대 1위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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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야빈(與富野貧)’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예외없이 지켜온 철칙(鐵則)이 올해도 깨지지 않고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의원들이 각 지역선관위에 보고한 1·4분기(1∼3월) 후원금 모금내용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 ‘최다 10걸’ 중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5위)을 제외한 9명이 민주당의원이었다.

1위는 원내총무를 지낸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의원. 그는 3개월 사이에 7억6805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올해 후원금 모금 한도(6억원)를 초과해버려 이중 상당액을 이월시켰다. 2위는 5억6227만원을 모금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3위는 3억6250만원을 모금한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이 차지했다. 두 전 현직 원내총무는 이른바 ‘신실세’그룹으로 분류되며 장의원은 당의 손꼽히는 경제통이다.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10걸에 들어간 서청원의원은 여당시절부터 유지해온 두터운 ‘인간관계’가 크게 한몫했다는 후문.

반면 과거 상당수 의원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던 자민련의원들의 경우는 올해 1월 중순 야당선언을 한 후유증 때문인 듯 한 명도 10걸에 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세태변화를 실감케 했다.

자민련의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의원은 구천서(具天書·15위)전의원. 이어 이건개(李健介·26위)전의원 이완구(李完九·27위)의원의 순. 30걸 안에 들어간 자민련의원들은 3명으로 5명인 한나라당보다도 적었다.

민국당의원들 중에는 1억855만원을 모금한 한승수(韓昇洙)의원이 34위로 제일 좋은 실적을 올렸으며 43위 김상현(金相賢·9000만원)전의원, 45위 신상우(辛相佑·8790만원)전의원의 순이었다.

이 기간 중 1억원 이상을 모금한 의원은 모두 39명이었으며 정당별로는 △민주당 22명 △한나라당 10명 △자민련 4명 △무소속 2명 △민국당 1명.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분기 중 1190만원을 모금해 이번 후원금 모금내용을 선관위에 신고한 의원 122명 중 하위권인 102위에 머물렀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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