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각계요인 투표 현장]金대통령 "공명선거 이뤘다"

  • 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총선일인 13일 아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전직 대통령들도 제각기 한 표를 행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경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국립 서울선희학교 강당에 마련된 종로구 제1투표소에서 투표. 김대통령은 투표소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고건(高建)서울시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투표하러 나온 주민들과 악수.

김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모든 유권자는 민주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통감해서 빠짐없이 투표를 하는 동시에 어느 정당과 인물이 적합한지, 최소한 누가 차선이라도 되는지를 선택해 결코 기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례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행해졌으며 많은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명선거가 이뤄졌다”면서 “혼탁선거 흑색선전 지역감정 등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도 유권자가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부연.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구기동 민족문화추진회 사무실에 마련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趙東媛)씨와 함께 투표.

박의장은 “정치권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16대 국회는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며 생산적인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경 부인 고수경씨(56)와 함께 공관이 위치한 용산구 한남2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한남2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도 오전 8시50분 부인 서채원씨(58)와 함께 공관이 있는 종로구 삼청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과 부인 이순자(李順子)씨 내외는 이날 오전 9시40분경 주민 10여명과 함께 서대문구 연희2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

전전대통령은 투표소 요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요원들이 먼저 투표할 것을 권하자 “차례차례 해야지. 안 그러면 헷갈리잖아”라며 줄을 서서 순서대로 투표. 투표를 마친 뒤 전전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곧바로 걸어서 귀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부인 손명순(孫命順)씨 내외는 이날 오전 8시55분경 경호원 6, 7명과 함께 동작구 상도1동 동사무소 2층에 마련된 동작을지역 상도1투표소에 도착해 나란히 투표.

김전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유례 없는 혼탁, 폭력선거로 내가 대통령 재직 때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해 안타깝다”고 여러 차례 강조.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 재직 때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토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도 이날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와 함께 오전 9시경 자택 인근의 서대문구 연희1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 나가 동네 주민들과 악수를 한 뒤 차례를 기다려 투표. 노전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가 이룩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경 마포구 서교동 자택 인근의 서현교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 최전대통령의 부인 홍기(洪基)씨는 병중이어서 투표에 불참.

<윤영찬·이헌진·이완배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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