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與野 후보 인신공격 소명자료 제출 요구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전과기록 공개를 앞두고 기선제압을 위해 여야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상대당 후보의 과거 전력을 거론하는 인신공격성 성명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 문제된 발언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각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또 이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이 자칫 막판으로 치닫는 선거분위기를 더욱 혼탁하게 할 것을 우려해 각 당이 이같은 성명전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각 당이 발표한 성명과 논평자료 일체를 수집해 문제발언 선정작업에 착수했다”며 “각 당이 발언의 근거가 될만한 소명자료를 내놓지 못하거나 제출된 자료라 할지라도 신빙성이 없을 경우 후보비방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선거구단위에서 벌어지는 후보자 간의 인신공격에 대해서도 발언내용을 분류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시도선관위 차원에서 발언 당사자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