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29]여야4당 지도부 휴일없는 표몰이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00분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여야 4당 지도부는 ‘4·13’ 총선을 25일 앞둔 19일 서울 부산 경기 충청 등지에서 표몰이를 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그동안 벌인 각종 유세결과를 분석, 유 불리점을 추출하고 ‘특화(特化)전략’을 짜내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그동안 JP에 대한 강공이 역풍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 공격의 강도를 끌어내렸다.

또 한나라당측은 국부유출 등 그동안 제기한 쟁점들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하고, 정책공방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자민련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격수위를 더욱 강화해 보수정당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하려는 모습이었고, 민국당은 한나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당운(黨運)을 걸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이인제, JP에 이례적 덕담▼

○…민주당 이인제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초 예정했던 부산 방문 계획을 수정,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 이위원장은 “충청지역 주민들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사랑하고 기대하는 것을 잘 안다. 그 분의 산업화에 대한 공적을 높이 평가해서 명예를 지켜드리려고 합당시 총재로 모셔도 좋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이례적으로 덕담.

이위원장은 그러나 곧이어 “지역정당 극복을 위해 정계개편을 통해 DJ와 JP 두분과 젊은 신인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전국정당을 만들려 했는데 무산됐다”며 자민련을 지역정당으로 몰아붙인 뒤 “미래를 향해 투표해달라”고 호소.

▼"관권선거 진원은 청와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경기 연천-포천, 서울 성북갑 마포을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이에 앞서 이총재는 총선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제기한 빈부격차 심화와 국가부채 국부유출 문제가 굉장히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한 뒤 총선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이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라고 지시.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병역비리 수사 및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민주당 입당 등 관권 부정선거의 진원은 청와대와 여권핵심부”라며 청와대 음모론을 거듭 제기.

▼"민주당 과욕…총선후 걱정"▼

○…자민련은 19일 김종필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총재 등 당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충북 충주 청주상당 청원에서 지구당 개편대회를 개최. JP는 충북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나라를 파산위기에 몰아넣고도 반성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당”, 민주당에 대해 “과욕을 부려 전국정당화를 하려고 하지만 총선 이후가 걱정된다”고 비난.

이한동총재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발행인으로 있는 ‘북한정보신문’을 인용, “북한측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허망된 개꿈이라고 받아치고 나왔다”면서 햇볕정책을 맹비난.

<박제균·공종식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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