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줌인]경남거제/전직 검찰총장對경찰서장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전직 검찰총수와 경찰서장의 대결.’

경남 거제는 검경(檢警)출신의 맞대결이 관심거리.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거친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민국당 김한표(金漢杓)위원장은 거제경찰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 인물.

일단 경력면에서는 김의원이 김위원장보다 훨씬 화려하다. 김의원측이 ‘인물론’을 선거전의 주요 쟁점으로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선거구호도 ‘새시대 큰 일꾼, 김기춘과 함께’ ‘김기춘, 거제시민의 자존심’ 등으로 정했다. 반면 김위원장은 “그렇다면 김의원이 지난 4년 간 거제 발전을 위해 한 게 뭐 있느냐”며 ‘묵묵한 일꾼론’을 내세우며 도전하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김심(金心·YS의 의중)’ 논쟁. 이 지역이 YS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김심’의 향배가 이 지역 선거의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

실제로 두 사람은 서로 “‘김심’은 내 편”이라고 할 만큼 YS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김의원은 92년 대선 당시 지역감정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초원복집’ 사건의 주역. 그는 YS가 지휘한 15대 총선 당시 김봉조(金奉祚)전의원을 물리치고 신한국당의 공천을 따냈다.

김위원장은 92년 대선 당시 YS의 대통령후보 경찰경호대장. 그는 이후 청와대경호실 가족경호부장 등을 맡는 등 지근거리에서 일했다. 그는 “내가 민국당에 참여한 것은 YS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며 ‘티끌모아 한표, 한표 모아 거산(巨山·YS의 아호)’을 주요 구호로 정했다.

두 후보 외에 민주당에서는 배길송(裵吉松)코리아항공여행사회장이, 자민련에서는 윤병계(尹炳桂)씨가 각각 후보로 나선다.

<거제〓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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