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독자세력 꿈꾸는 5인의 구상]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한나라당 공천파동으로 ‘제4신당’ 태동 가능성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정치권의 독자세력들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심에 선 5인의 현실인식과 구상을 들어본다.》

▼이수성 평통수석부의장 "대안세력 나타나면 심부름할것"▼

여야 정당에서 낙천한 분들 중 가까운 사람이 있어 만나고 싶어도 정치적 오해를 받을까싶어 일절 연락을 않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지 찾아오면 만나겠다. 지금의 여야가 모두 마땅치 않다. 이미 독자 신당을 준비해온 분들도 있거니와, 국민적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새로운 대안세력이 나타나면 작은 심부름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언제든지 정치를 결심하면 민주평통수석부의장직은 그만둘 것이다. 기존 정당들의 공천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적 인간적으로 신의를 지키는 사회가 돼야지 무신의로 상처를 줘선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김용환 한국신당집행위장 "뜻같다고 다 받아들이진 않아"▼

우리 당의 창당 취지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환영한다. 하지만 뜻만 같다고 해서 무조건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공천 반발 인사들 사이에 내가 그들과 손잡기로 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김윤환의원이 낙천됐다기에 위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농담으로 “내가 한국신당을 만들었으니 당신들이 와서 당을 쓰려면 써라”고 말했을 뿐이다.

솔직히 말해 당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법적 절차를 철저히 지키면서 선거 전에 창당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그쪽 움직임을 지켜보겠다.

<김동철기자>eastphil@donga.com

▼박찬종 전의원측 "무소속 출마-신당 참여 저울질"▼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박찬종전의원은 신당창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대신 박전의원의 측근은 “박전의원이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은 정했으나 신당 참여는 득실을 계산 중이다. 박전의원은 현재 부산 기류로 볼 때 무소속 출마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신당에 참여할 경우 부산 민심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를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장기표 새시대개혁당대표 "지역당 극복할 인물과 손잡을것"▼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탈락자들도 한국정치의 폐단인 1인 보스정치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탈락된 인사들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위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이 땅의 새로운 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당 구도와 1인 보스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김상현의원측 "민주화 추진세력 결집 큰 기대"▼

김상현의원은 이날 연락두절 상태였으나 측근들은 “김의원이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주말 혹은 내주초까지는 결심을 할 것이다. 신당참여는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측은 또 “김의원이 장기표(張琪杓)씨와 만나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화추진 세력 대결집이라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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