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非主流 대거 탈락…김윤환 신승우 이세기의원등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한나라당이 18일 발표한 16대 총선후보 공천에서 김윤환(金潤煥) 신상우(辛相佑) 오세응(吳世應) 김정수(金正秀) 정재문(鄭在文) 이세기(李世基)의원과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등 중진들이 대거 탈락해 당내에 파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국 227개 선거구 중 215개 선거구의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공천에서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 109명 중 18명이 탈락했고 11명은 불출마선언을 했거나 비례대표로 가기 위해 지역구 공천신청을 포기해 모두 29명(26.6%)이 물갈이됐다. 공천신청을 했던 전국구 의원 6명도 낙천했다. 또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영남에서는 현역의원 58명 중에서 14명이 탈락해 24%의 교체율을 보였다.

그러나 순수한 물갈이로 볼 수 있는 낙천의원은 김윤환 오세응 이세기 백남치(白南治) 김정수(金正秀) 정재문(鄭在文) 정문화(鄭文和) 서훈(徐勳) 김호일(金浩一) 허대범(許大梵)의원 등 모두 10명이다.

신상우 이상희(李祥羲) 김도언(金道彦) 한승수(韓昇洙) 김영진(金榮珍) 임진출(林鎭出) 김재천(金在千) 노기태(盧基太)의원 등 8명은 지역구 통폐합에 따른 현역의원간 경쟁에서 밀렸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공천에서 비주류 중진들을 대거 배제하고 계파안배 관행을 무너뜨려 친정체제를 확고히 구축했으나 김윤환 신상우 이세기 오세응의원 등 낙천의원들뿐만 아니라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비주류측이 공천기준의 불공정성 등을 문제삼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 경주에서 낙천한 임진출의원은 “이번 공천은 금품거래에 의한 무원칙의 극치였다”며 금품 수수의혹을 제기했다.

또 영남출신 낙천의원과 공천신청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데다 이른바 ‘영남당’ 창당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도 민주당에 이어 신진 영입인사인 오세훈(吳世勳·서울 강남을)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변호사와 대학총학생회장출신인 오경훈(吳慶勳·서울 양천을) 정태근(鄭泰根·서울 성북갑) 고진화(高鎭和·서울 영등포갑)씨와 임태희(任太熙·경기 성남분당을)전재정경제부과장 등 30, 40대 10여명을 수도권 지역에 집중 공천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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