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6곳 공천자 확정…현역 26명 교체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민주당은 17일 전국 227개 선거구 가운데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166개 지역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위원장 장을병·張乙炳)는 이날 지역구의원 90명 가운데 김상현(金相賢·서대문갑) 이영일(李榮一·광주동)의원 등 현역의원 26명(교체율 28.9%)을 교체한 공천자명단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은 뒤 확대간부회의 결의를 거쳐 발표했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는 전체의원 36명 가운데 18명이 교체돼 절반이 바뀌었으나 지역구 통합에 따른 자연감소지역을 제외할 경우 실질 교체율은 30%에 못 미쳤다.

또 서울은 김상현의원 등 4명, 경기는 홍문종(洪文鐘·의정부) 최희준(崔喜準·안양동안) 의원, 강원은 황학수(黃鶴洙)의원이 탈락해 불출마의사를 밝힌 이재명(李在明)의원과 탈당한 정한용(鄭漢溶)의원을 포함, 26명이 재공천에서 제외됨으로써 전국적으로 지역구 의석 기준(90석) 28.9%의 교체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물갈이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고 공천자 가운데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에 포함된 사람도 34명에 달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서대문갑의 김상현 고문을 탈락시키고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禹相虎)씨를 공천한 것을 비롯, 임종석(任鍾晳·성동) 허인회(許仁會·동대문을) 김윤태(金侖兌·마포갑) 이승엽(李承燁·동작갑) 이인영(李仁榮·구로갑) 김성호(金成鎬·강서을) 배선영(裵善永·서초갑)씨 등 30∼40대 운동권 및 전문분야 출신 신진인사 16명을 서울에 집중 공천했다.

또 호남의 경우 전북 익산에서 이협(李協)의원과 경합했던 최재승(崔在昇)의원이 같은 동교동계인 윤철상(尹鐵相·전북정읍)의원과 함께 탈락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충남 논산에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을 공천했으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출신지인 충남 부여와 이한동(李漢東)총재 지역구인 경기 연천-포천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여성으로는 추미애(秋美愛·광진을) 김희선(金希宣·동대문을) 장영신(張英信·구로을)씨를 비롯해 서울과 영호남지역에 모두 8명이 지역구에 공천됐다.

민주당은 공천자를 결정하지 못한 서울의 4개지역을 포함, 유보지역의 공천을 금주내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남 및 충남지역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한 지역이 많아 최종적인 공천매듭은 내주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한편 무소속 이미경(李美卿)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의원은 비례대표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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