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부산지역의원과 오찬… 이인제씨 경선불복 꼬집어

  • 입력 2000년 2월 10일 23시 29분


부산 방문 이틀째인 10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박관용(朴寬用) 정재문(鄭在文) 이상희(李祥羲) 유흥수(柳興洙) 김형오(金炯旿) 박종웅(朴鍾雄) 정의화(鄭義和) 김무성(金武星) 권철현(權哲賢) 정문화(鄭文和) 김도언(金道彦)의원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무소속 강경식(姜慶植·부산 동래)의원은 YS의 숙소를 방문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

오찬에서 YS는 최근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법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말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김대중씨는 많은 것을 잘못했지만 그 중에서 국민이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며 “이는 법을 지키게 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포기한 것으로 탄핵감”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앞서 YS는 9일 저녁 경남고 동기생 모임에서 “홍사덕(洪思德)의원이 몇 차례 찾아와 개혁신당을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개혁신당은 결국 야권분열로 이어질 것이 뻔한데 왜 하느냐’고 충고했더니 한나라당에 입당했더라”고 밝혔다.

YS는 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뛰쳐나가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나는 70년대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DJ에게 진 뒤 곧바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YS는 이어 “당시 경선에 진 뒤 너무 빨리 DJ 손을 들어줬다고 최형우(崔炯佑) 조윤형(趙尹衡) 등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술 한잔 진하게 먹고 풀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지난달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서울 여의도 부국증권 사무실에서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이총재가 그동안 상도동에 대해 보여온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희석됐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총재가 앞으로 상도동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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