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 동대문甲-일산甲 어찌하나"…공천 혼전지역 고민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혼전지역에서 사활을 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혼전지역의 경우 2,3차 여론조사를 실시해서라도 잡음의 소지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7~8명 몰려 경합치열▼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대표적 혼전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인 경기 일산갑. 이 지역에는 조웅규(曺雄奎) 안재홍(安在烘) 오양순(吳陽順)의원 등 전국구의원 3명에다 지난 대선때 후보언론담당보좌역을 지낸 신동준(申東埈)씨 등 무려 7명이 공천 경합 중.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미는 조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가운데 서울 강남갑 공천을 신청했던 김홍신(金洪信)의원 배치설도 대두.

미스서울 출신인 한승민(韓承珉)동덕여대강사, 심양섭(沈良燮)전자민련부대변인,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 등 8명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동대문갑은 “영입자를 배려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한씨에게 무게가 쏠리고 있으나 심전부대변인도 맹추격 중. 장부대변인은 지역구 출마 의사를 접고 당무에 복귀, 전국구 배려를 기대.

서울 양천갑에서는 원희룡(元喜龍)변호사를 낙점한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유경현(柳瓊賢)총재특보, 김동수(金東洙)위원장 등이 “공천장을 받아봐야 안다”며 밀어붙이는 형국. 김영선(金映宣)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

○…물갈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 오경훈(吳慶勳)전서울대총학생회장 배치설이 나오는 서울 양천을의 최후집(崔厚集)위원장은 8일 ‘역대 총선결과 비교분석 보고서’를 제시하며 자신의 비교우위를 주장.

▼"탈락하면 무소속 출마"▼

대구 수성갑의 이원형(李源炯)위원장은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을 내정했다는 설과 관련해 “나는 이미 출정 준비를 끝내 두고 있다”며 공천탈락 시 무소속 출마 불사를 선언.

조순(趙淳)명예총재 출마설이 나오는 서울 종로의 정인봉(鄭寅鳳)위원장은 지역여론상 자신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막판 공세. 한편 경기 파주에 공천을 신청했던 황영하(黃榮夏)전총무처장관은 측근들의 자제를 요구한 이총재의 뜻에 따라 8일 공천신청을 철회.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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