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신청 마감]수도권 공천 교통정리 진땀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민주당이 수도권 공천을 놓고 막판 교통정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특히 ‘386세대’의 수도권 전면 배치방침을 밝히고 일부지역은 공천 내락자까지 거론했으나 ‘설익은’ 단계에서 공개해 후유증이 작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성동. 최재승(崔在昇)수석사무부총장은 7일 이 지역에 임종석(任鍾晳)전전대협의장이 내정된 것처럼 말해 이 지역에 공천 신청한 김한길전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김전수석은 “나를 흔드는 세력이 있는 것 같은데 성동을 사수할 것”이라며 자신을 서울 노원갑으로 보낼 것이란 얘기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동작갑에 거론되던 함운경(咸雲炅)전서울대삼민투위원장은 전북 군산에 공천 신청했다. 함씨는 일단 군산에서 출마한다는 입장이나 막판 조율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강동갑에 공천할 것처럼 얘기되던 김윤태전고려대학생회장도 “수도권 출마에 뜻이 있으나 당으로부터 정식으로 강동갑 출마를 제의받은 적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허인회(許仁會)전고려대총학생회장과 공천다툼을 했던 양재원(梁在源)전대통령정무수석실보좌관은 당의 권유에 따라 경기 부천소사로 옮겨 자민련 원미을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김정기전부천약사회장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한 핵심당직자는 “지금까지는 386세대를 포함한 일부 공천 희망자들을 놓고 출마지역을 잠정적으로 정해보는 바둑의 포석단계였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공천후보 중복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엄밀한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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