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민련 텃밭에 조직책 선정 눈길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민주당이 10일 3차 조직책 명단 22명을 발표,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확정된 지구당 조직책이 총 59명에 달함으로써 여권이 추진 중인 신당의 골격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차 조직책은 전체 22명 중 19명이 현역의원. 이에 대해 정균환(鄭均桓)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원내외 비율을 고려하다보니 당선가능성이 높은데도 현역의원들이 포함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현역의원들의 경우 조직책 조기확정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3역 중에는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이 ‘아직까지’ 조직책에 선정되지 않았으며 신당창당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정균환조직위원장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총장(전남 목포-신안을)과 정위원장(전북 고창) 지역구가 모두 인구상하한선 변경에 걸려 있어 조직책 선정이 미뤄졌을 뿐 여야의 선거법협상에서 선거구가 확정된 다음 발표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3차 발표에서는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이 자민련 텃밭인 충북 충주의 조직책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영역침범’에 대해서는 연합공천에 따른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앞두고 민주당이 자민련을 향해 ‘시위용’으로 던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공동 여당간에는 이미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충청과 호남지역 3, 4군데에 후보를 내자는 방안이 암묵적으로 합의된 만큼 충주가 ‘텃밭 트레이드’ 0순위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한편 앞으로 선거전을 실무적으로 총괄할 민주당의 사무총장으로는 한화갑총장, 정균환조직위원장,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총장의 경우 민주당지도부가 관리형 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등 외부인사로 구성될 전망이어서 총장은 동교동실세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에서 영입작업 등을 총괄해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이재정위원장은 영입파 배려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대변인은 이득렬(李得洌)한국관광공사사장과 최동호(崔東鎬)전KBS부사장이 거명된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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