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연쇄회동]DJ "총리께서 한 말씀…" JP "순방후 국정협의"

  • 입력 1999년 12월 7일 01시 2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6일 연쇄회동에서 공동여당 공조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한결같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한 뒤 집무실로 옮겨 40여분간 단독 회동. 두 사람은 이어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이덕주(李德周)총리실공보수석비서관과 이양희(李良熙)자민련대변인을 불러 김대통령이 먼저 김총리 자민련 복귀시기 연기 등 3개항의 합의사항을 구술.

김대통령은 곧이어 “총리께서도 말씀하시지요”라며 발언권을 양보해 김총리가 ‘앞으로 국정현안은 남미순방 후 계속 협의한다’는 마지막 합의 내용을 언급.

박수석은 “두 분이 아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셨고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철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합당 관련 말씀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

○…김총리는 이날 총리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오전 중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식에만 잠깐 다녀온 뒤 계속 공관에 머물며 만찬회동을 준비. 김총리는 특히 “날이 추운데 안에서 계시라”는 비서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 도착 5분 전부터 현관에 나가 대기.

김대통령 부부는 약속시간 3분 전인 오후6시27분 공관에 도착해 접견실에서 김총리 부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해 1시간30분간 중식요리와 멜론 칵테일을 들며 식사.

김대통령은 식사 중 필리핀 방문을 화제로 삼아 “그곳은 크리스마스가 3개월이나 된다”고 말했고 김총리는 7일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곳은 카니발을 반년이나 한다”고 응대.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박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중선거구제 원칙 고수 △선거구제 결정 전 정치개혁특위 구성 반대 △국제통화기금(IMF) 극복 홍보 강화 등 3개항에 합의. 이양희대변인은 “‘합당 등에 대해 얘기가 없었느냐’고 물으니까 총재는 아무 말없이 웃기만 했다”고 전언.

한편 박총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중선거구제 추진 및 합당 반대’당론을 거듭 확인. 이대변인은 “중선거구제는 여권 수뇌부 4자회동에서 당론으로 확정한 것이며 자민련은 정체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앞서 “합당을 위한 김대통령의 달래기에 따라 ‘거짓말 정권’에 빌붙어 연명하는 김총리와 박총재가 현란한 말바꾸기를 또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혹평.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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