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반대론 누그러뜨린 이인제당무위원

  • 입력 1999년 11월 22일 20시 15분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은 여권의 신당 창당준비위 발족식을 사흘 앞둔 22일 경선에 의한 당지도부 구성을 거듭 역설, 신당의 당내민주주의 문제를 본격 제기했다.

이위원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 연구회(회장 김광두·金廣斗서강대경상대학장)’주최로 열린 조찬토론회에 참석, “당의 지도체제를 비롯한 주요당직은 경선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며 “총재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위원이 평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등을 주장해 왔지만 이날 발언이 꼭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2선 후퇴를 겨냥한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이날 내년 총선 이후 여야가 ‘헌법심의위원회’를 구성, 21세기에 걸맞은 헌법체계를 만들어내자면서 평소의 내각제 반대론을 약간 누그러뜨린 것도 ‘JP와의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보사건 무죄판결로 ‘족쇄’가 풀린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고문과 상당수 신당 참여인사들이 창당준비위 발족을 계기로 양김 2선후퇴 논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김대통령이나 김총리도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신당정국에서 ‘이인제 행보’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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