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2창당 주춤…뉴밀레니엄委-黨조직 권한 마찰조짐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4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의욕을 갖고 착수한 ‘제2창당’이 당내의 비협조적 분위기와 외부인사 영입 차질로 눈에 띄는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이총재는 ‘제2창당’을 주도할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에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임명하고 부위원장에는 정책위의장 출신인 이상득(李相得)의원을 기용했다. 하지만 비주류와 민정계출신 의원들의 반응은 “이총재가 친정체제 강화에만 신경을 쓸 뿐 어떻게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하겠다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이다.

또 벌써부터 뉴밀레니엄위원회와 기존 당조직 간의 마찰 조짐도 엿보인다. 김부총재가 뉴밀레니엄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져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총재측은 “뉴밀레니엄위원회는 총재 자문을 위한 특별기구이기 때문에 주요사항 결정은 기존 당조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분명한 한계를 두었기 때문이다.

제2창당과 함께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운 ‘3김정치 청산’ 역시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중위(金重緯)의원이 지도부의 ‘강권(强勸)’으로 ‘3김정치 청산 및 장기집권 저지 투쟁위원장’을 맡긴 했으나 YS 시절 장관과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탓인지 소극적인 자세다. 특히 YS와의 관계를 의식한 민주계 의원들은 ‘3김정치 청산’ 주장에 대해 노골적인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당의 면모 쇄신에 필수적인 요소인 외부인사 영입도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다. 한 당직자는 “국민회의의 신당창당에 맞서 전문직 출신의 참신한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지만 내년 총선 공천과 맞물려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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